소소하게 해오고 있는 것들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를 꾸준히 쓰게 되었다.
오블완 챌린지 당첨되어서 10만원 신세계 상품권을 받았는데, 패스트파이브 후기 써서 또 10만원 신세계 상품권을 받았다.
블로그 시작 두 달만에 20만원.. 이거 계속하는 것 나쁘지 않을지도..
🧗♀️운동
볼더링

올해도 참 열심히 볼더링을 했다. 7월 22일 클팍 첫 갈색, 4월 더클라임 첫 빨강을 시작으로 암장 가서 하루에 빨강 한두개씩은 꼭 풀고 오는 정도로 성장했다. 꾸준히 할 만큼 좋아하는 운동이 생겨서 기쁘다.
최근에 암리치를 쟀는데 155가 안 되더라.. 하.. 팔 길이로 상대적 박탈감 느끼는 인생이라니
리드 클라이밍



두 달 정도 리드 강습을 들었고, 리드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했다. 인공 외벽에 처음 나가봤다. 어찌저찌 한 번의 떨어짐 끝에 빌레이어 자격을 받았다! 사실 아직도 너무 무섭고 불안하지만 내년엔 꼭 믿을만한 빌레이어가 되어있었으면 좋겠다.
(높은 곳이 무서운 쫄보는 아직 볼더링이 더 좋은 것 같다.)
풀업 1회
신년 목표였던 풀업 1회. 클라이밍 하면 다들 한다는 풀업 한 번이 너무너무 어려웠다. 2025년 또 한번 넘어가는 목표가 될 거라 체념하고 있던 2024년 마지막 달 해낼 수 있었다.
헬스장
스쿼트 45
데드리프트 80
벤치 25


하반기에는 이러저러한 이유(핑계)로 헬스를 그만 다니게 되었지만 상반기에는 꽤 열심히 다녔다. 딱히 기록 욕심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해서 재 봤다.
인바디도 2024년에 드라마틱하게 변했다 2023년도 볼더링은 해왔는데 이렇게 변한건 출근전에 십분이든 이십분이든 짧게라도 뛴 게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내년에도 조금씩 헬스장이랑 친해질 수 있었으면!
달리기

다시 원상복귀 했겠지만, 3키로를 쉼없이 달릴 수 있게 됐다. 내년엔 천천히라도 더 오래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따릉이
제일 많이 탄 달 10월. 8번
가장 오래 탄 날 29km
가장 빨리 탄 날 16.6km/h



회사가 합정에 있는 동안 약속이 없거나 비가 오거나 하지 않으면 무조건 따릉이를 타고 귀가했다. (약속이 많았다) 항상 땀에 푹 젖어서 집에 들어갔는데 빠르게 퇴근한 날에는 노을지는 분홍색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합정에서 집으로 처음 따릉이를 타고 간 날, 진짜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단 생각을 내내 했었다. 그 더운 바람의 가로수길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어 좋다.
매일, 열심히는 아니지만 길게 쉬지 않고 꾸준히 운동한 것 같다. 내년에도, 이 정도로만.
📚책
고시생인 동안에는, 취업 준비 기간에는 사치로만 느껴졌던 책 읽기를 책읽는 주변 사람들의 좋은 영향으로 띄엄띄엄이나마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기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내년에도 딱 이 정도로만이라도 읽을 수 있는 여유(즉, 붐비지 않는 지하철)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
하나씩 되짚어 봤는데 7권이나 읽었다. 오랜 기간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어서 한 권 한 권 다 기억이 난다. 어떤 날은 하루에 한 바닥 읽을 때도 있었는데, 그 하루 한 바닥이 일곱 권이 되다니!
-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 What I Talk about When I Talk about Running by 무라카미 하루키
-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 by 여러명 기억이 안난다
- Outliers by Malcolm Gladwell
- The Curious Incident of the Dog in the Night Time by Mark Haddon
- For One More Day by Mitch Albom
-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 공부
자격증
정보처리기사 실기 2024.09
AWS Cloud Practitioner 2024.08
방송대
이런저런 과목을 많이 들었다. 들으면서 쫌 재밌었다 생각한건 운영체제랑 컴퓨터구조인 것 같다. 자료구조도 어려웠지만 은근 뭔가 뇌를 채우는 느낌이라 좋았다(이해랑은 별개로). 유닉스는 C를 받았다.. ㅎㅎ 그래 내가 유닉스명령어 쓸 일이 인생에 있겠어 하고 위로해 보았다. 그래도 재수강은 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회사일도, 취미생활도 바빴다. 그렇다고 강의를 열심히 듣지도 않았다. 당연한 결과고 업보다..
잔디

올해 잔디를 300개 정도 심었다. 도대체 잔디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있어야 나는 책상에 앉는다.. 의지박약의 총체가 바로 나다.. 내년에는 무엇이든 배포해 보고 싶다. 효율적이고 깔끔한 코드 이런건 잘 모르겠고 사용되어지는 무언가를 내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재미있다. 요즘은 반복되는 모든 작업들을 어떻게 그만해 볼 수 있을까 생각하는게 회사 생활의 유일한 낙인 것 같다. 물론 솔루션 쓰거나 만들어진거 쓰는게 편하겠지만.. 그냥 취미생활이다.
✈️ 여행
한라산을 등반했다

한라산을 가고 싶었다.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것 같다는 무력감. 외로움. 그런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고 나는 그런 기분을 좀처럼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 또 급작스럽게 일을 벌였다. 이런 사소한 이벤트들이 나를 나로서 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진부한 비유지만 긴 산행과 삶이 닮았단 생각을 했다. 모든게 끝나면 함께 꼭 가자고 했던 한라산을 나 혼자 걸으면 우울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네 생각은 산 초입에서나 조금 났지 크게 나지 않더라. 바로 앞에서 내 페이스에 맞춰 날 끌어주는 바로 하루 전 날 처음 본 동행이 더 의지가 되었던 그 날에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내 인생에서 나와 함께 걸어가주는 사람들이 눈물나게 고마웠다. 다시 같이 걸어가지 못 해도 잠깐의 여정에 한 두 마디 섞었던 사람들 또한 내 지루한 산행을 견딜 수 있게 했다. 난 그제서야 너를, 거기 내려 두고 왔다.
베트남을 다녀왔다

사실 호치민과 하롱베이 여행에서 실망을 많이 해서 기대를 하나도 안 했는데,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생각 외로 즐거웠다. 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걸 알았다. 베트남엔 맛있는 음식이 많다. 그리고 싸다! 가성비 있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었다.
괌을 다녀왔다

짭 미국 같았던 괌. 그런데도 집에 돌아온 것 같았다. 사는 동안 그렇게나 이방인인 것만 같았는데, 돌아온 느낌이 들다니. 공항 입국 심사대부터 조금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그리웠나 보더라. 가식적일지라도 웃으면서 받아주는 인사, 모르는 사람이 눈 마주쳤을 때 지어주는 미소, 인사, 시답잖은 농담, 웃음, 빈 말이어도 상관 없는 칭찬, 누군가 잡아주는 문, 문을 잡아줬을 때 듣는 고맙다는 한 마디. 포옹. 나는 그런 것들이 그리웠던 것 같다.
대학 때 온갖 것들을 같이 했던 언니의 결혼식이었다. 콜롬비아에 있을 때도, 고시공부를 할 때도, 먼저 연락은 죽어도 안하는 동생에게 전화를 먼저 해 주던 언니다. 안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났다. 나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언니가 대학 때 가르쳐준 파스타샐러드만 자신있게 만들 줄 안다. 내 첫 legal drink도, 첫 클러빙도, 미국에서의 첫 운전도 언니랑 같이였다. 처음 실연했을 때도 언니가 집 근처 바에 우는 날 끌고 가서 술을 사 줬었다. 나는 걔랑 잘 지내는데 언니는 아직도 걜 싫어한다. 그런 기억들이 났다.
❌ 2024 실패한 것들
보컬 레슨 받고도 콧소리 개선이 없었다
생활체육지도사 시험을 떨어졌다(심지어 필기)
두 번의 공모전을 완주하지 못했다
2종소형 면허 시험에 떨어졌다
AWS SAA에 떨어졌다
뭐 내년에 할 것들을 빠르게 리스트업했다 치지 뭐! 하지만 보컬 레슨은 다시는 안 받을 것 같다ㅋㅋㅋ 그냥 이렇게 코창력 뽐내며 살아야지
🏃♀️나가며
이것 저것 쓰다보니 2024 한해 놓친 것도 많지만 나름 다채롭게 보냈다 싶다. 실패한 것도 한가득인걸 보니 시작을 많이 했군! 작년 이맘때쯤 만들어둔 노션에는 아직도 못 해낸, 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2025의 나는 누구와 또 무엇을 하면서 한 해를 보낼까~~~~